Ban Chef 의 여행

잣죽, 깨죽, 호박죽, 녹두죽, 콩죽, 수수죽........ 할 것 없이 뭍에서 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

죽을 쑤어 파는 데가 있다.
부평동 시장의 중간 골목 곧 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 북쪽쯤에 있는 죽집 골목이 바로 그 곳이다.
부산은행 부평동 지점 옆에서 남쪽으로 부평동시장을 들어서서 얼마 안가 왼쪽에 죽집들이

줄줄이 잇고 있다. 물엿만큼이나 뻑뻑하게 쑤어 내는 죽맛은 구수하기가 그저 그만이다.
여느 사람들이라면 죽집 골목에서 내주는 죽 한 사발을 못다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한 터에, 배가 큰 사람은 두어 그릇이나 먹어 치운다는 이야기도 있다.
이것은 양이 안 찬다는 뜻이 아니라 하도 맛이 좋아 그렇다는 죽집 골목 아주머니들의 자랑이다.
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속이 거북하지 않게 삭여질 수 있는 건강식이기도 한 이 죽집 골목의 갖가지의 죽은 이가 시원찮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안성맞춤인

영양식이 되기도 한다.